《 E.D.E.N Protocol 》Episode 5 : Contact

Contact

“Contact is not conversation.
Contact is the act of confirming existence.”
– NIS External Protocol Manual, Article 17

[Seoul – 2AM, Near Gangnam Construction Site]

Darkness silently crept along the seams of the city.
A black SUV carved through the alley in silent mode, the construction site's soundproof wall quivering faintly.

Two East Asian men stepped out.
But their gaze was more machine than man.
One scanned the surroundings slowly, a HUD embedded in his retina analyzing bio-signals and radio interference in real-time.

They were GFC internal contact agents, dispatched by Lin Xiao.
The mission: acquire Eden Jeong's biometric and emotional response samples.
"No contact if possible. Eliminate if necessary."
The protocol was coldly simple.

[Eden's Apartment – Next Morning]

A parcel sat at the front door all night.
"No sender?"
Eden reached out, more curious than cautious.

Inside was a palm-sized bio-reader and a note in Chinese:
"Doubt your emotions. They are the window through which you are seen." – Y
He didn't touch the device. Instead, he closed his eyes and sat with the unease blooming in his chest.

[Gyeongui Line Abandoned Station – Underground Bunker]

"They moved."
Yohan paused the old CCTV.
A black SUV, no license plate. Faces blocked by IR scramblers. But the speed, stop-point, and foot pattern gave them away.

"The GFC finally reached out."
His voice was calm, but his hand trembled behind the screen.
He encrypted a single-use transmission:
RE: EDEN Protocol
Target: Eden Jeong
Status: Protective Observation / Contact Threshold Approaching
Immediate Response Required…

[NIS HQ – Surveillance Data Room]

Agent Kang Chul had been monitoring since dawn.
His coffee cold. Logs endless.
But one line caught his eye.

External civilian network breach.
Timestamp anomaly. Unknown source. Target: Eden Jeong.
"This isn’t just a trace..."
He escalated via the secure line.

Soon after, Director Yi Soon-shin entered the room.
Sharp suit, graying hair gleaming under the light.
"Report."
"Not a typical hack, sir," Kang said.
"No prints. No signatures. But it felt... human. Like AI mimicking emotion."
Yi frowned. "That’s even more dangerous."

[Afternoon – Han River Bench]

Eden was walking home from class.
Lost in thought.
As he sighed on a park bench, someone quietly sat beside him.

An old man in a windbreaker, face half in shadow.
"Been dreaming lately?"
Eden froze.
"Who are you?"
No answer.
Just an old folded note.

"If you want to know why they’re after you,
come to this place.
10PM. Alone."
By the time Eden looked up, the man was gone.

[10PM – Abandoned Library]

On the outskirts of the city.
Relying on a flashlight, Eden descended the basement.
A dusty computer blinked.
As he approached, a speaker crackled:

"You only need to survive. I’ll stop the rest... Eden."
The voice. His father’s. Yohan.
The man who had once held him as a child. Presumed dead.
Alive.

His mind began connecting everything—
The package. The dreams. The shadowy man.
This wasn’t surveillance. It wasn’t a threat.
This was war.
A war over emotion, memory, identity.
And he was at its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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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전쟁 – 5화: 접촉

“접촉은 대화가 아니다.
접촉은 존재를 확인하는 행위다.”
– 국정원 대외접촉 교범 제17조

[서울 – 새벽 2시, 강남 공사현장 인근]

어둠은 도시의 틈을 따라 고요히 침투했다.
검은 SUV가 무소음 주행으로 골목을 파고들자, 공사장 옆의 방음벽이 가볍게 떨렸다.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동양계였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사람보다 기계에 가까웠다.
한 명은 시야를 스캔하듯 천천히 좌우를 훑었다.
망막에 심어진 HUD가 주변 생체 반응과 전파 간섭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그들은 린 샤오가 파견한 GFC 내부 접촉조.
임무는 단 하나. 정이든의 생체지문 및 감정 반응 샘플 확보.
“비접촉 우선. 필요시 제거.”
임무 프로토콜은 간결했고, 그만큼 냉혹했다.

[이든의 집 – 다음 날 아침]

현관 앞. 밤새 놓인 택배 상자 하나.
“발신인 없음…?”
이든은 의심보단 호기심에 손을 뻗었다.

안에는 초소형 바이오 리더기와 중국어로 적힌 메모 한 장.
“감정을 의심하라. 그것은 너를 들여다보는 창이다.” –Y
그는 기계를 만지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가슴 속의 위화감을 곱씹었다.

[경의선 폐역사 – 지하 벙커]

“움직였군.”
요환은 낡은 CCTV를 정지시켰다.
골목에 정차한 SUV. 번호판 없음. IR 센서에 의한 얼굴 차단.
하지만 그는 차량의 속도, 정차 위치, 도보 동선을 단 몇 초 만에 파악했다.

“GFC가 드디어 손을 뻗었군.”
그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손가락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벙커 내 통신 콘솔로 다가가 1회용 전자 신호를 암호화해 전송했다.
RE: EDEN Protocol
대상: 정이든
상태: 보호관찰 전환 / 접촉 임계치 근접
우선 응답 요망…

[국정원 본부 – 감시 데이터실]

강철 과장은 새벽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커피는 식었고, 로그는 끝이 없었다.
그러나 그중 한 줄.
민간 감시망 외부 접점. 시간대 불일치. 신호원: 미등록. 대상: 정이든.
“이건 그냥 흔적이 아니야…”
그는 즉시 보안 라인으로 상신했다.

잠시 후, 이순신 국장이 감시실로 들어섰다.
짙은 수트 차림, 흰머리 몇 가닥이 빛났다.
“보고해.”
“일반적인 해킹이 아닙니다.”
“지문도 없고, 흔적도 없습니다. 대신… 너무 인간적입니다. 마치 감정을 흉내 낸 인공지능처럼—”
이순신은 눈을 찌푸렸다.
“…그게 더 위험하단 소리군.”

[오후 – 한강변 벤치]

이든은 강변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머리는 복잡했다.
벤치에 앉은 순간— 누군가 옆에 조용히 앉았다.
바람막이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노인. 얼굴은 반쯤 그림자에 묻혀 있었다.
“요즘… 꿈을 꾸지?”
이든은 얼어붙었다. “누구시죠?”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낡은 종이 쪽지를 내밀었다.

“그들이 널 찾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장소로 와라.
밤 10시. 혼자.”
이든이 쪽지를 들었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밤 10시 – 폐도서관]

도시 외곽, 버려진 도서관.
이든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 열람실엔 먼지 쌓인 컴퓨터가 켜져 있었고, 전원 표시등이 깜박이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음성이 터져 나왔다.

“넌 그저 살아남기만 해도 된다. 남은 건, 내가 다 막는다. …이든아.”
그 목소리. 아버지. 요환.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
그 순간, 이든의 머릿속에서 뭔가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건 단순한 감시나 위협이 아니었다. 전쟁이었다.
감정, 기억, 존재를 둘러싼 전쟁.
그리고 그는 그 중심에 있었다.

📘 5화 끝